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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
CD 1
01. 오예
02. 근데 나 졸려
03. Nothing Without You
04. Don't
Let Me Go
05. 모닝콜
10cm(십센치) The 2nd EP 앨범 보도자료
십센치의 두번째 EP를 들었다.
첫 트랙 '오 예'의 전주가 시작되었고
그동안 십센치 음악에서 들어본적 없었던 사운드로 까닭모를 엇박자의 섹션들이 펼쳐졌다.
그리고는 권정열의 과장된 목소리만 남아 필요 이상의 농염한 가사들을 쏟아냈다.
내 마음이 혼란스러운 사이에 곡은 벌써 절정까지 흘러갔고 "철쫑이~" 라며 기타솔로를
시작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박수를 치고 말았다. 너무 부끄러워서 였다.
'근데 나 졸려'는 유럽풍의 트랜디한 편곡이 돋보였다.
이건 분명 십센치가 가진 역량 이상의 너무 잘 한 편곡이었다.
함께 작업한 밴드 멤버들의 고생이 안봐도 눈에 훤해진다.
하농을 연상케하는 간주와 후주도 인상적이다.
이번 앨범은 전작들보다 보컬의 사운드가 더 힘있고 매력있게 느껴졌다.
'Nothing without you'에서 권정열의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목소리의 매력이 더욱 두드러진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이 안가는 곡이다.
'Don't let me go' 도 새롭다.
강한 리듬에, 소소한 가사에, 브릿팝 스타일의 피아노 라인에, 독특한 코러스와 신스 사운드까지
다양한 요소들이 트랜디한 느낌을 내며 어우러져 있다.
'모닝콜'은 그동안 대중에게 각인된 가장 십센치스러운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전주를 듣고 나도 모르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라고 '죽겠네'를 부르고 말았다면
자신을 진정한 십센치 매니아라고 봐야 할 것이다.
옆에서 지켜본 십센치의 창작과정은 한가롭고, 치열하다.
계산보다는 자신들의 기분이 우선이고, 멋있는게 나오면 그것을 발표하는데 망설임이 없다.
한국 인디밴드 최초로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할 만큼 몸집이 커진 그들이
2집이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고, 콘서트를 불과 몇 일 앞둔 애매한 상황에서
왜 이 미니 앨범을 발표했는지는 들어보면 알 수 있다.
1집에도 없고 2집에도 없는 무엇인가가 이 미니앨범에는 있다.
나는 이 작품이 단연코 십센치 최고의 명반이라고 말하고 싶다.
자유기고가 고영배(from 소란)
[곡 설명]
1. 오예
10cm가 가장 잘하고 가장 재미있어 하는 류의 음악.
진지한 고민과 세심한 감성 표현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어찌
보면 가장 순수한 10cm의 창작물이다.
멤버들은 이 곡의 녹음을 끝내자마자 "어떡하지 이 노래" 라는 말을 첫마디로 내뱉었다고
한다.
전통적인 록큰롤 진행을 가지고 시작하는 이 곡은 멤버들이 초창기 때부터 가장 해보고 싶어했던 스타일 중의 하나였으며 가볍고 정신
없는 곡의 분위기를 뚫고 나오는 윤철종의 거친 기타 솔로가 단연 돋보인다.
2. 근데 나 졸려
곡의 첫 의도는 '위로'였으나 10cm는 결국 누구를 위로 할 수 있는 인간성이 아니라는 걸로 판명이
났다.
친구에게 솔직하고 적절한 수준의 위로를 건네는 가사를 귀엽고 아기자기한 편곡으로 우려냈으며 변박 계열의 스마트한 장치를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10cm는 이 부분에 대해 굉장히 만족스러워 했다고 한다.
제목인 "근데 나 졸려" 는 친구의 하소연을 끝까지 들은 주인공이
부득이하게 꺼낸 한마디.
3. Nothing without you
연인에 대한 숨길 수 없는 사랑을 아름답게 잘 표현한 곡.
흔한 10cm식 발라드로
넘겨짚을 수도 있지만 곡의 스케일과 진행의 느낌을 잘 들어보면 멤버들에게는 꽤 새로운 느낌의 창작물이다.
벅차 오르는 감정을 굳이 담담하게
절제하는 느낌이 기존의 것이라면 이 노래는 어느 정도는 쏟아내고 풀어주는 방향이라고 볼 수 있다.
적은 악기를 사용하면서도 풍성한 사운드를
성공적으로 표현해 낸 것도 인상적인 부분.
가사가 얼핏 슬프게 들리기도 하지만 정작 이별 노래의 내용이 아니라는 것도 포인트.
4. Don't let me go
이번 앨범에 굳이 유일하게 스마트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곡.
가사를 염두에 두고 듣지
않으면 팝적인 냄새가 강하게 배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윤철종의 기타 플레이가 전면에 나오지 않고 선명한 피아노 리프가 이끌어 가는
곡을 10cm가 만들어 냈다는 사실 자체가
고무적이며 그럼에도 어쿠스틱한 본연의 정서를 놓지 않는 절묘한 사운드 조합이
인상적이다
귀에 쉽게 들어오는 후렴 멜로디의 진행은 콘서트에서의 싱얼롱을 갈구하는 10cm의 욕망을 엿볼 수 있다.
5. 모닝콜
2집에 수록될 예정이었으나 앨범에 컨셉과 흐름에 부합하지 않아 제외되었던 넘버.
아침이 되도록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연인을 재촉하는 말 그대로 모닝콜 용 노래이며 간질간질하면서도 섹시한 목소리와 기타연주가 인상적인 곡이다.
수년 전부터 라이브에서
선보인 적이 있는, 팬들에게 이미 강한 인상을 남겼던 곡이며 성숙해진 멤버들의 성향에 발맞추어 재탄생 되었다.
연인과 함께 눈을 비비며
일어난 아침에 큰 의미를 두며 애태우는 사람의 귀여운 마음이 배어 있는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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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센치 (10cm) - 10cm The 2nd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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